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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6 23:39

일요일 오후, 윤지가 화장품을 가지고 놀다가 검은색 아이라이너로 벽에 낙서를 했다.
당장 아이라이너를 뺐고, 엉덩이 몇대를 때리면서 혼을 냈다.

엄마가 벽에 낙서하지 말라고 그랬지! 누가 낙서하래, 혼 좀 나야겠다.
아빠한테도 가서 혼나자… 하면서 아이를 안고 거실에 있는 아빠한테 데려갔다.
아빠도 벽에 낙서했다며, 아이 볼기짝을 찰싹 때렸다.

그런데, 윤지가 울면서 한다는 말이…

“스케치북이 없어서 그랬어, 그릴때가 없었단 말야…” 라고 한다.

“아! 그랬구나…” 왠지 순간 미안해지고, 숙연해져서 우는 아이를 달래서 당장 스케치북을 사러 나가기로 했다. 아이가 필요한 게 떨어졌는데도 모르고 있었다니 무심한 엄마, 다 내탓인거지…

나가려고 옷을 챙겨 입히는데, 그새 헤헤 거리면서 스케치북도 2개나 사겠단다.

결국 문방구에 도착해서 스케치북도 2개나 샀고…
오는 길에 백화점에 들렀다가 샌드위치와 딸기쥬스도 사달라고 해서 사먹고…
풍선도 사고, 도라에몽 캐릭터 과자까지 사서 집에 돌아왔다.

집에 들어오는 소리에 낮잠중이던 엄마가 깨서 어디 갔다왔냐구 물어본다.
“윤지가 스케치북이 없다고 해서 사러 나갔었어” 라고 대답하니…
“아직 쓰던거 남았는데, 무슨 소리야…" 라는 것이다!

………………… 구궁, 속았다.
못 챙겨준 게 안쓰러워서 사달라는 빵사줘, 쥬스사줘, 풍선사줘, 과자까지 사줬거늘…

스케치북이 없는게 아니라고! 아니라고! 아니라고!

엄마가 혼란에 빠진 줄도 모르고, 이미 윤지는 스케치북 따위는 뒷전
오다가 사온 풍선에 마음 뺏긴 윤지는 아빠랑 풍선 불며 신나고 놀고 있다.

아,,,, 한편의 반전의 영화를 본 듯한 배신감
………이런 것이 4살 딸아이를 키우면서 생기는 보람인 것인가. 그런것이였나…

귀여우니까, 봐준다. 어쩔 수 없지… 아흙

P0013_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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