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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7 23:13

지난주부터 윤지는 감기에 걸려있었다.

연일 떠들어 대는 신종플루 때문에 윤지의 발열, 기침이 신경이 쓰였는데,  
역시나 걱정하던대로 토요일부터 점점 증상이 심해지더니, 오늘 일요일 낮에 열이 38도나 올라버렸다.

부랴 부랴 챙겨서 근처에 있는 보라매병원 응급실로 가니,
가득이나 정신없는 응급실에 감기걸린 아이들과 부모들이 가득~ 하염없는 대기조 신세.

간호사가 해열제를 주면서, 
‘아이 팬티 입히셨어요? 팬티만 남기고 모두 벗겨주세요.’ 하길래

해열제를 먹이고 입혀갔던 원피스를 벗기려고 하니, 대뜸
‘싫어, 입고 있을꺼야’ 라며 강력히 거부한다.

조금 당황스럽고 대견했지만, 지금 정황상 팬티만 입고 있어야 하기에,,
정신을 챙겨서 논리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단호하게 ‘주변의 모든 아이들이 모두 팬티만 입고 있으니, 너도 팬티만 입고 있어야 한다’ 고
강력히 주장해서 억지로 (?) 벗겨내고 팬티만 입혀 대기실 의자에 앉혀 놓았다.

왠지 잘 설득 당하는 윤지라고 생각했다. 

......................

한참 기다린 후, 진찰실로 들어갔다.

이것저것 물어보던 선생님이 ‘배는 안 아프다고 해요? ‘ 라는 물어본다.  
윤지는 배가 아프다고 한 적은 없었다. 단지 ‘엄마, 윤지 속이 안 좋아’ 라고 한 기억이 나길래…

‘배는 아프다고 한 적은 없는데, 속이 안 좋다고 하던데요’ 말했다.

의사선생님의 폭소까지 유발한 어휘구사력. 대단하다. 내딸....

......................

진료가 끝난 후, 가슴 엑스레이 촬영까지 하게 되었다. (신종플루의심)

맨처음에는 사진 찍으러 가자고 하니, 신나서 폴짝 뛰더만...
막상 촬영실에 들어가서 촬영기구에 눕힐려고 하니 울며 불며 무섭다고 난리났다.

결국 병리사 아저씨가 누워찍지 말고 서서 찍자며 달래고,
아빠랑 손 꼭 잡고 손가락은 브이, 김치~하면서 찍기로 합의 후 촬영 성공

엑스레이실의 부녀는  '인생은 아름다워'  주인공들처럼 훈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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