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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30 23:54
[일상에서]
회사에 비치된 에스프레소 머신을 불평하긴 쉬웠다. 커피콩을 스타벅스나 일리로 바꿔주면 안되냐는 둥 (임대 머신이라 콩 선택 불가), 내린 커피에 가루가 많이 있다는 둥 매일 내려먹고 있는 주제에 틈만 나면 불평하곤 했었다.
그러다 저번주에 머신이 고장났고 업체에서 수리를 위해 수거되어 갔다. 며칠째 먹고 있는 맥심믹스는 텁텁하기 그지없다. 오늘따라 어찌나 따끈한 원두 커피가 마시고 싶던지, 회사를 나와 편의점에 들어갔는데 당장 먹고 싶은 커피다운 커피가 없었다.
작성하고 회사를 나온김에 가장 가까운 커피전문점까지 찾아갔는데, 10시 30분부터 오픈이라 나중에 오란다. 회사 근처에는 아침 일찍 커피 파는 곳이 없었던 것이였다. 매일 보던 커피숍 오픈이 그렇게 늦는 줄 처음 알았다.
아,,,, 그리하여, 신선한 커피를 섭취하는 것은 실패하고 말았다.
점심 식사 중 W가 에스프레소 머신이 수리완료 되어 돌아왔다는 소식을 전해주었다.
다시 돌아온 그녀석을 만났을땐, 정말 '다시 돌아온 그댈 위해' 라는 노래라도 불러주고 싶은 심정.
간만에 듣는 덜덜덜, 치익하는 소리는 상쾌하고, 커피맛도 전에 비해 왠지 휼륭해 진 느낌.
못하는 일은 쉽게 눈에 보이고 불평하기 쉽지만, 소중한 부분은 없어져야만 알게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또 한번 확인한 하루.
나의 소중함을 확인시켜주기 위해 나도 가끔은 사라지고 싶은 생각이 들때도 있다. 마땅히 사라질때가 없다는 것과 돌아왔을때 민망함이 문제긴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