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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1 00:14
어제는 반디앤루이스에 딸아이 책을 사러 나갔다.
키즈 코너에는 부모들과 함께 온 아이들로 미어터졌다.
나는 주말에만 딸을 만날 수 있는 주말 부모라 딸도 없이, 때마침 남편도 없이 혼자 키즈 코너에서 책을 고르는데,,, 점점 마음이 불편하다.
키즈 코너는 나를 나쁜 엄마로 만들고 있었다.
2세부터 창의력을 길러준다는 무수한 책들부터, 책을 가득 안고 계산에 바쁜 아빠, 주변에 상관없이 아이에게 또박 책을 읽어주는 엄마들...
난 아직까지 창의력 책도 사준 적도 없고, 서점에 데려가서 책을 읽어 준 적도 없다.
수준에도 맞지 않는 줄 알았지만, 내가 좋아한다는 이유도 존 버닝햄 동화책들을 가장 먼저 사줬다.
사실, 책도 많이 안 읽어줬다. 내 책 읽기도 바쁘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우리딸은 26개월이다. 벌써 교육이라는 것이 필요한걸까?
조급한 마음 가지지 말고, 자연스럽게 키우자고 마음먹었는데, 요즘 그런 엄마는 나뿐인 것 같다.
알면 알수록, 뒤쳐지는 기분이다. 내가 나쁜 엄마는 아닐까?
동요, 숫자, 낱말 카드 하나씩, 뽀로로 숫자책, 아기 돼지 삼형제, 퍼즐을 샀다.
그리고, 콩순이 컴퓨터도 사야한다. 여름 오기전 홍이장군도 먹여야 한다.
이런 저런 나의 고민과 상관없이 윤지는 자란다. 자신만의 시계로...
[3. 29, 서울대공원에 갔던 봄날]


